[INTERVIEW]
정말 주식이 답인가요?
청년희망경제연구소 최진용 대표와 나누는 주식 이야기
2020년, 주식 관련 신조어들이 생겼다.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흐름을 일컫는 동학개미, 자신의 모든 자산을 끌어모으는 영끌,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빚투 등이 그 것이다. 2020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고 옮긴 돈은 무려 100조 원이다. 특히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빨리 불어나는 세상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부동산을 살 만큼 자본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노동소득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우리에게 답은 정말 주식일까? 청년희망경제연구소 최진용 대표를 만나 청년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을 던졌다.
Q.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현상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좋죠. 그동안 너무 관심이 없었잖아요. 우리나라는 주식투자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주식투자한다고 하면 부모님이 먼저 말리죠. 주식을 투기라고 여기니까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금융을 잘 몰라요. G20 회원국인 경제력 있는 국가인데도 금융에 대한 학습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못 미치는 나라 수준으로 낮아요. 그러나 상황이 변했죠. 기준금리가 0.5퍼센트까지 떨어지면서 은행에 돈을 넣는 일이 무의미하게 되었으니까요. 은행에 넣어만 두어도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이자를 받았던 부모님 세대하고는 달라졌죠. 그러니 돈을 모으는 방법도 달라진 거예요. 윗세대들은 자기가 열심히 일하고 돈 벌었던 방법만 자식 세대한테 가르치려고 하는데, 이렇게 달라진 상황에서 옛 방법만 고집하는 건 가난해지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어요.
Q. 청년들이 왜 주식에 뛰어든다고 생각하세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만큼 빠른 시간에 자산 가치를 올려가는 다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부동산에 뛰어들기에는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나마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주식에 몰리는 것 같기도 해요.
Q. 주식은 책으로 배워야 하나요? 유튜브로 배우는 것도 괜찮은가요? 아니면 경험으로?
책은 과거에 경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혹은 주식투자를 할 때 필요한 PBR, PER 같은 개념을 배우기에는 좋죠.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하잖아요. 책을 쓰는 데 일 년씩 걸리니까요. 그동안 주식시장의 여러 이슈들이 생기고 상황이 또 변해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가 더 적합한 것 같아요.
Q. 그럼 어떤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될까요?
보통 탑다운 방식이나 바텀업 방식으로 주식을 분석하곤 해요. ‘탑다운’은 거시경제나 시장 상황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그렇다면 어떤 시장에 주목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는 방식이고요. ‘바텀업’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일인이 찾기 어려운 것까지 샅샅이 찾아서 마켓 리포트 형식으로 풀어주더라고요. 두 방식 다 결과는 사실 가봐야 아는 거겠죠. 일단 구독자가 많은 콘텐츠를 대여섯 가지 정도 계속 보세요. 그럼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근거와 지표가 확실한 이야기들이요. 그런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요. 자기 생각만 말하거나 특정 종목만 집어주는 콘텐츠는 지양하셨으면 해요.
Q. 주식투자도 스터디를 해야 할까요?
기업을 분석하거나 경제 정보를 나누는 스터디는 도움이 되겠죠. 공부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으니 분야를 나눠서 기업에 대해 연구해보는 것도 좋죠. 그러나 스터디를 위장한 카톡 정보방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이거 지금 사라, 저거 내일 팔아라, 이런 건 스터디가 아니죠.
Q. 주식투자 중에서도 해외주식투자를 권장하시는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정확하게는 해외주식투자 중에서 미국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미국 기업의 파이가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에요. 주식은 미래를 바라보고 하는 투자인데 성장성 관점에서 미국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크니까요. 미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50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전 세계에서 1퍼센트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변동성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해서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요즘 외국인이나 기관이 팔아내는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데, 자산버블은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Q. 주식투자 처음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요?
천천히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래서 뭘 사면 되나요?” 혹은 “이 종목 얼마까지 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만 빨리 얻으려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이렇게 ‘족집게 정보’만 알고 싶어하면 뉴스나 주식방송, 투자추천종목 같은 ‘찌라시’들에 쉽게 혹해요. 주식에 투자하려면 시장의 방향성도 봐야 하고 기업도 분석해야 하고 경제성장률이나 환율도 고려해야 해요. 원자재 가격, 채권시장 상황도 봐야 하고요. 주식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앙정부의 부양책이 어떻게 나올지, 경기가 더 좋아질지도 고려해봐야 해요. 그런데 한 종목에만 꽂힌다? 그럼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할 수 있어요.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손절(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소위 ‘존버’를 하게 되고요.
Q. 주식 시작하기에 현재 시기가 좋나요?
네. 지금 산업 생태계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이럴 때 정말 좋은 기업들을 잘 찾아내면 원금을 열 배 까지도 불릴 수 있을 듯해요. 개인적으로 2021년 하기까지는 주식시장 흐름이 긍정적일 거라고전망해요. 2022년 이후부터는 미국 정책이나 여러 요소를 봤을 때 주식시장에 공존하는 버블이 무너지면서 폭락장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언제나 내 돈의 일부는 주식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늘 공부를 하면서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정말 좋은 주식은 어떻게 발견하나요?
전체 산업을 먼저 보고 산업을 구성하는 기업들을 하나씩 잘 살펴봐야 해요. 산업 생태계는 계속 변합니다. 20년 전에는 IT 관련 시장이 전체의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차 같은 것들이 주목받고 있어요. 그렇지만 한 가지 산업 안에서도 분야가 세부적으로 또 아주 다양하거든요. 관련 기업도 많고요. 전체 산업에서 살펴보고 싶은 분야와 기업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계속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해요. 경쟁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고, 정치상황 변동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부채가 어떻게 늘어나는지 분기실적은 어떤지 쫓아가야 합니다. 내가 찍었으니 잘될 거라고 안심하면 안 되죠.
Q.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은데, 정말 이게 정답인가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드려도 보통 그렇게들 잘 안 하세요. 좋은 기업을 잘 찾아도 내가 산 후에 바로 오르지는 않거든요.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죠. 근데 그 시간을 잘 못 기다리세요. 테슬라가 1000퍼센트가 올라갔다고 하죠? 그래도 못 참고 30퍼센트 올라갔을 때 팔고 다른 기업 찾는 게 인간의 본성인 것 같아요. 주식은 엉덩이로 하는 겁니다.
Q. 대표님은 재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영하고 계세요? 저축과 적금, 보험도 하시나요?
적금같이 ‘위험한 건’ 안 해요. 자본주의 시대에 내 돈을 불려주지 못하는 것만큼 위험한 투자가 어디 있습니까. 보험은 당연히 합니다. 자녀도 있고 부모님도 계시니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존재하니까요. 2030 분들은 굳이 노년의 치매 간병 보험이나 사망 보험을 지금 신경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 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저는 비상장 주식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모든 기업은 비상장을 거쳐서 상장하거든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 등 최근에 상장해서 돈이 엄청나게 몰린 기업들도 있지요. 몇 년 후 이렇게 수익을 많이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에도 다양하게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Q. 씨드머니를 얼마나 모은 후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요즘 미국주식투자를 천 원만 있어도 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프로그램이 생겼어요. 만 원 정도만 있어도 투자를 바로 시작하셨으면 해요. (어린이도 할 수 있겠네요?) 초등학생들도 다 해야죠. (자녀에게 주식 가르쳐주세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알려주려고요.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경제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으니 가르쳐주고 싶어요. 주식을 한다는 건 어떤 기업에 투자한다는 건데, 투자를 하려면 경제나 금융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배우게 되니까요. 큰 경제 흐름을 볼 수 있죠. 어려서부터 돈을 배우면 직업을 결정할 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식투자는 좋은 겁니다. 매일 핸드폰 주식 화면만 들여다보면서 인생을 낭비하라는 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관심을 두기 좋은 방법이 주식을 시작하는 거니까요. 아침에 한번, 자기 전에 한 번 주식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살아가는 거죠.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늘 주식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해요. 인스타그램은 매일 하시잖아요. 인스타그램하듯 일상으로 삼는 거죠. 그럼 주식 근육이 쑥쑥 자라실 겁니다. 언제까지 월급에만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세상이잖아요? 자본이득을 통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주식투자 그리고 투자공부를 시작하세요!
딴짓매거진 시즌2/3호(14호) 발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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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정말 주식이 답인가요?
청년희망경제연구소 최진용 대표와 나누는 주식 이야기
2020년, 주식 관련 신조어들이 생겼다.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흐름을 일컫는 동학개미, 자신의 모든 자산을 끌어모으는 영끌,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빚투 등이 그 것이다. 2020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했거나 투자하려고 옮긴 돈은 무려 100조 원이다. 특히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빨리 불어나는 세상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부동산을 살 만큼 자본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노동소득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우리에게 답은 정말 주식일까? 청년희망경제연구소 최진용 대표를 만나 청년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을 던졌다.
Q.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현상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좋죠. 그동안 너무 관심이 없었잖아요. 우리나라는 주식투자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주식투자한다고 하면 부모님이 먼저 말리죠. 주식을 투기라고 여기니까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금융을 잘 몰라요. G20 회원국인 경제력 있는 국가인데도 금융에 대한 학습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못 미치는 나라 수준으로 낮아요. 그러나 상황이 변했죠. 기준금리가 0.5퍼센트까지 떨어지면서 은행에 돈을 넣는 일이 무의미하게 되었으니까요. 은행에 넣어만 두어도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이자를 받았던 부모님 세대하고는 달라졌죠. 그러니 돈을 모으는 방법도 달라진 거예요. 윗세대들은 자기가 열심히 일하고 돈 벌었던 방법만 자식 세대한테 가르치려고 하는데, 이렇게 달라진 상황에서 옛 방법만 고집하는 건 가난해지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어요.
Q. 청년들이 왜 주식에 뛰어든다고 생각하세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만큼 빠른 시간에 자산 가치를 올려가는 다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부동산에 뛰어들기에는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나마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주식에 몰리는 것 같기도 해요.
Q. 주식은 책으로 배워야 하나요? 유튜브로 배우는 것도 괜찮은가요? 아니면 경험으로?
책은 과거에 경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혹은 주식투자를 할 때 필요한 PBR, PER 같은 개념을 배우기에는 좋죠.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하잖아요. 책을 쓰는 데 일 년씩 걸리니까요. 그동안 주식시장의 여러 이슈들이 생기고 상황이 또 변해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가 더 적합한 것 같아요.
Q. 그럼 어떤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될까요?
보통 탑다운 방식이나 바텀업 방식으로 주식을 분석하곤 해요. ‘탑다운’은 거시경제나 시장 상황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그렇다면 어떤 시장에 주목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는 방식이고요. ‘바텀업’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일인이 찾기 어려운 것까지 샅샅이 찾아서 마켓 리포트 형식으로 풀어주더라고요. 두 방식 다 결과는 사실 가봐야 아는 거겠죠. 일단 구독자가 많은 콘텐츠를 대여섯 가지 정도 계속 보세요. 그럼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근거와 지표가 확실한 이야기들이요. 그런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요. 자기 생각만 말하거나 특정 종목만 집어주는 콘텐츠는 지양하셨으면 해요.
Q. 주식투자도 스터디를 해야 할까요?
기업을 분석하거나 경제 정보를 나누는 스터디는 도움이 되겠죠. 공부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으니 분야를 나눠서 기업에 대해 연구해보는 것도 좋죠. 그러나 스터디를 위장한 카톡 정보방들은 조심하셔야 해요. 이거 지금 사라, 저거 내일 팔아라, 이런 건 스터디가 아니죠.
Q. 주식투자 중에서도 해외주식투자를 권장하시는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정확하게는 해외주식투자 중에서 미국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미국 기업의 파이가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에요. 주식은 미래를 바라보고 하는 투자인데 성장성 관점에서 미국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크니까요. 미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50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전 세계에서 1퍼센트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변동성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해서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요즘 외국인이나 기관이 팔아내는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데, 자산버블은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Q. 주식투자 처음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요?
천천히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래서 뭘 사면 되나요?” 혹은 “이 종목 얼마까지 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만 빨리 얻으려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이렇게 ‘족집게 정보’만 알고 싶어하면 뉴스나 주식방송, 투자추천종목 같은 ‘찌라시’들에 쉽게 혹해요. 주식에 투자하려면 시장의 방향성도 봐야 하고 기업도 분석해야 하고 경제성장률이나 환율도 고려해야 해요. 원자재 가격, 채권시장 상황도 봐야 하고요. 주식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앙정부의 부양책이 어떻게 나올지, 경기가 더 좋아질지도 고려해봐야 해요. 그런데 한 종목에만 꽂힌다? 그럼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할 수 있어요.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손절(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소위 ‘존버’를 하게 되고요.
Q. 주식 시작하기에 현재 시기가 좋나요?
네. 지금 산업 생태계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이럴 때 정말 좋은 기업들을 잘 찾아내면 원금을 열 배 까지도 불릴 수 있을 듯해요. 개인적으로 2021년 하기까지는 주식시장 흐름이 긍정적일 거라고전망해요. 2022년 이후부터는 미국 정책이나 여러 요소를 봤을 때 주식시장에 공존하는 버블이 무너지면서 폭락장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언제나 내 돈의 일부는 주식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늘 공부를 하면서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정말 좋은 주식은 어떻게 발견하나요?
전체 산업을 먼저 보고 산업을 구성하는 기업들을 하나씩 잘 살펴봐야 해요. 산업 생태계는 계속 변합니다. 20년 전에는 IT 관련 시장이 전체의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차 같은 것들이 주목받고 있어요. 그렇지만 한 가지 산업 안에서도 분야가 세부적으로 또 아주 다양하거든요. 관련 기업도 많고요. 전체 산업에서 살펴보고 싶은 분야와 기업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계속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해요. 경쟁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고, 정치상황 변동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부채가 어떻게 늘어나는지 분기실적은 어떤지 쫓아가야 합니다. 내가 찍었으니 잘될 거라고 안심하면 안 되죠.
Q.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은데, 정말 이게 정답인가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드려도 보통 그렇게들 잘 안 하세요. 좋은 기업을 잘 찾아도 내가 산 후에 바로 오르지는 않거든요.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죠. 근데 그 시간을 잘 못 기다리세요. 테슬라가 1000퍼센트가 올라갔다고 하죠? 그래도 못 참고 30퍼센트 올라갔을 때 팔고 다른 기업 찾는 게 인간의 본성인 것 같아요. 주식은 엉덩이로 하는 겁니다.
Q. 대표님은 재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영하고 계세요? 저축과 적금, 보험도 하시나요?
적금같이 ‘위험한 건’ 안 해요. 자본주의 시대에 내 돈을 불려주지 못하는 것만큼 위험한 투자가 어디 있습니까. 보험은 당연히 합니다. 자녀도 있고 부모님도 계시니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존재하니까요. 2030 분들은 굳이 노년의 치매 간병 보험이나 사망 보험을 지금 신경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 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저는 비상장 주식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모든 기업은 비상장을 거쳐서 상장하거든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 등 최근에 상장해서 돈이 엄청나게 몰린 기업들도 있지요. 몇 년 후 이렇게 수익을 많이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에도 다양하게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Q. 씨드머니를 얼마나 모은 후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요즘 미국주식투자를 천 원만 있어도 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프로그램이 생겼어요. 만 원 정도만 있어도 투자를 바로 시작하셨으면 해요. (어린이도 할 수 있겠네요?) 초등학생들도 다 해야죠. (자녀에게 주식 가르쳐주세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알려주려고요.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경제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으니 가르쳐주고 싶어요. 주식을 한다는 건 어떤 기업에 투자한다는 건데, 투자를 하려면 경제나 금융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배우게 되니까요. 큰 경제 흐름을 볼 수 있죠. 어려서부터 돈을 배우면 직업을 결정할 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식투자는 좋은 겁니다. 매일 핸드폰 주식 화면만 들여다보면서 인생을 낭비하라는 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관심을 두기 좋은 방법이 주식을 시작하는 거니까요. 아침에 한번, 자기 전에 한 번 주식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살아가는 거죠.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늘 주식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해요. 인스타그램은 매일 하시잖아요. 인스타그램하듯 일상으로 삼는 거죠. 그럼 주식 근육이 쑥쑥 자라실 겁니다. 언제까지 월급에만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세상이잖아요? 자본이득을 통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주식투자 그리고 투자공부를 시작하세요!
딴짓매거진 시즌2/3호(14호) 발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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