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문
통계로 보는 지금, 우리의 주거
Q1_서울 밖에서 살면 어떤가요?
[Interview] 이민을 권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 반반이에요
[Essay] 오후 3시의 나
[Essay] 정주하지 않는 삶
[Cartoon] 서울의 잔소리
Q2_꼭 '가족'과 살아야 하나요?
[Essay]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Interview] 누구에게나 사치스러운 공간을 상상할 자유가 필요하다
_공유주택 벤처 서울소션스탠다드
[Interview] 조금 특별한 동거인
_작가 도대체
Q3_어떤 집에서 살고 있나요?
[Essay] 행복주택, A부터 Z까지 다 알려드립니다
[Interview] "어디에 살아?" 집이 곧 신분이 되는 계급피라미드에서 벗어나기
[Interview] 작은 습관과 작은 물건이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 같아요
Q4_집을 마련하고 유지하려면 얼마나 들까요?
[Essay] 정서적 비용도 대출이 될까요?
[Story] 우리는 언제쯤 '방'이 아닌 '집'에서 살게 될까?
_주거권운동단체 민달팽이유니온
[Interview] 여성은 왜 집을 수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할까?
[서문]
열세번째 딴짓을 시작하며,
발행호가 두자릿수를 넘어선 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도 몇 번째로 딴짓매거진을 발행하는 것인지 헤아려보다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간 딴짓에게는 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딴짓이 드디어 단행본을 출간하게 된 것이죠!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희가 출판사를 만든 지 5년 만에 단행본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 클럽』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지난 12호에서 펼쳐 보인 ‘여성과 일’이라는 주제의식의 연장선으로,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여성들 일곱 명을 인터뷰해 엮은 책입니다. 작가 은유, 빌라선샤인 대표 홍진아, 노무사 김민아, 심리상담소 대표 서늘한여름밤, 섹스칼럼니스트 은하선, 『스트리트H』 대표 정지연,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리조 대표님이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여성들이 지치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시는 여성들께 이 비밀스러운 사교클럽의 문을 열어보시기를 청합니다.
주거를 주제로 한 13호를 기획할 때까지는 전혀 예상조차 못한 일이었지만 그사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며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집’이라는 공간에 더 자주, 더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집이 가장 최선이자 최후의 피난처가 된다는 사실은 내가 속한 공간과 내 삶의 가치관을 좀더 단단히 매만져야 할 이유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딴짓매거진 13호에서는 주거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우리 삶터의 안팎을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서울 밖에서 살면 어떤가요?」라는 첫번째 챕터에서는 지역이나 다른 국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남해에 내려가 집 짓기를 선택한 부부가 매일 오후 3시를 기록한 남해 일기, 오랜만에 돌아온 류기일 만화의 촌철살인 철학이 가득한 미국생활기를 꼭 들여다봐주세요. 「꼭 ‘가족’과 살아야 하나요?」라는 두번째 질문에서는 네 명의 연인과 동거해온 이야기를 담은 만춘님의 에세이와 반려동물 태수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담은 도대체 작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있나요?」라는 세번째 챕터에는 전셋집 인테리어로 직장인의 로망을 자극한 공간 디렉터 최고요님의 실용성 가득한 인터뷰와 ‘집이 곧 신분이 되는’ 계급피라미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집 짓기를 선택한 스몰러건축사무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전하지만 치열한 경쟁률 탓에 입주하는 사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청년행복주택 체험기도 실려 있고요, 「집을 마련하고 유지하려면 얼마나 들까요?」에 나오는 여성 수리기사 서비스 업체 라이커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호에 들어갈 이야기를 갈무리하며 깨달았습니다. 어떤 곳에서, 누구와,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는 삶의 태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요. 몇 개의 선택지를 제하고 남은 삶을 마지못해 택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택한 삶을 사는 것이죠. 비혼/결혼/동거하는, 반려동물/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오래된 주택/빌라/아파트를 개성 있게 고쳐서 사는 생활은 고유의 빛깔로 삶에 스며듭니다. 나다운 빛깔로 채운 공간에서 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일상을 궁금해하며, 저희의 열세번째 인사를 건넵니다.
2020년 5월
딴짓 시스터즈 드림
목차
서문
통계로 보는 지금, 우리의 주거
Q1_서울 밖에서 살면 어떤가요?
[Interview] 이민을 권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 반반이에요
[Essay] 오후 3시의 나
[Essay] 정주하지 않는 삶
[Cartoon] 서울의 잔소리
Q2_꼭 '가족'과 살아야 하나요?
[Essay]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Interview] 누구에게나 사치스러운 공간을 상상할 자유가 필요하다
_공유주택 벤처 서울소션스탠다드
[Interview] 조금 특별한 동거인
_작가 도대체
Q3_어떤 집에서 살고 있나요?
[Essay] 행복주택, A부터 Z까지 다 알려드립니다
[Interview] "어디에 살아?" 집이 곧 신분이 되는 계급피라미드에서 벗어나기
[Interview] 작은 습관과 작은 물건이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 같아요
Q4_집을 마련하고 유지하려면 얼마나 들까요?
[Essay] 정서적 비용도 대출이 될까요?
[Story] 우리는 언제쯤 '방'이 아닌 '집'에서 살게 될까?
_주거권운동단체 민달팽이유니온
[Interview] 여성은 왜 집을 수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할까?
[서문]
열세번째 딴짓을 시작하며,
발행호가 두자릿수를 넘어선 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도 몇 번째로 딴짓매거진을 발행하는 것인지 헤아려보다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간 딴짓에게는 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딴짓이 드디어 단행본을 출간하게 된 것이죠!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희가 출판사를 만든 지 5년 만에 단행본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 클럽』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지난 12호에서 펼쳐 보인 ‘여성과 일’이라는 주제의식의 연장선으로,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여성들 일곱 명을 인터뷰해 엮은 책입니다. 작가 은유, 빌라선샤인 대표 홍진아, 노무사 김민아, 심리상담소 대표 서늘한여름밤, 섹스칼럼니스트 은하선, 『스트리트H』 대표 정지연,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리조 대표님이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여성들이 지치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시는 여성들께 이 비밀스러운 사교클럽의 문을 열어보시기를 청합니다.
주거를 주제로 한 13호를 기획할 때까지는 전혀 예상조차 못한 일이었지만 그사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며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집’이라는 공간에 더 자주, 더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집이 가장 최선이자 최후의 피난처가 된다는 사실은 내가 속한 공간과 내 삶의 가치관을 좀더 단단히 매만져야 할 이유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딴짓매거진 13호에서는 주거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우리 삶터의 안팎을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서울 밖에서 살면 어떤가요?」라는 첫번째 챕터에서는 지역이나 다른 국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남해에 내려가 집 짓기를 선택한 부부가 매일 오후 3시를 기록한 남해 일기, 오랜만에 돌아온 류기일 만화의 촌철살인 철학이 가득한 미국생활기를 꼭 들여다봐주세요. 「꼭 ‘가족’과 살아야 하나요?」라는 두번째 질문에서는 네 명의 연인과 동거해온 이야기를 담은 만춘님의 에세이와 반려동물 태수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담은 도대체 작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있나요?」라는 세번째 챕터에는 전셋집 인테리어로 직장인의 로망을 자극한 공간 디렉터 최고요님의 실용성 가득한 인터뷰와 ‘집이 곧 신분이 되는’ 계급피라미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집 짓기를 선택한 스몰러건축사무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전하지만 치열한 경쟁률 탓에 입주하는 사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청년행복주택 체험기도 실려 있고요, 「집을 마련하고 유지하려면 얼마나 들까요?」에 나오는 여성 수리기사 서비스 업체 라이커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호에 들어갈 이야기를 갈무리하며 깨달았습니다. 어떤 곳에서, 누구와,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는 삶의 태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요. 몇 개의 선택지를 제하고 남은 삶을 마지못해 택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택한 삶을 사는 것이죠. 비혼/결혼/동거하는, 반려동물/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오래된 주택/빌라/아파트를 개성 있게 고쳐서 사는 생활은 고유의 빛깔로 삶에 스며듭니다. 나다운 빛깔로 채운 공간에서 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일상을 궁금해하며, 저희의 열세번째 인사를 건넵니다.
2020년 5월
딴짓 시스터즈 드림